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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와의 숨박꼭질

작성자
황성민
작성일
25.04.22
조회수
213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것에

숨어서 자기를 감추고 결국은

자기를 잊어버린다!

권력 뒤에 숨어버리고

제도 뒤에 숨어버리고

지위 뒤에 숨어버리고

관례 뒤에 숨어버리고

권위 뒤에 숨어버리고

명예 뒤에 숨어버리고

인기 뒤에 숨어버리고

직업 뒤에 숨어버리고

경력 뒤에 숨어버리고

기술 뒤에 숨어버리고

예술 뒤에 숨어버리고

학문 뒤에 숨어버리고

지식 뒤에 숨어버리고

사실 뒤에 숨어버리고

거짓 뒤에 숨어버리고

진실 뒤에 숨어버리고

진리 뒤에 숨어버리고

종교 뒤에 숨어버리고

문화 뒤에 숨어버리고

과거 뒤에 숨어버리고

현실 뒤에 숨어버리고

미래 뒤에 숨어버리고

건강 뒤에 숨어버리고

나이 뒤에 숨어버리고

관계 뒤에 숨어버리고

서열 뒤에 숨어버리고

계급 뒤에 숨어버리고

계층 뒤에 숨어버리고

생각 뒤에 숨어버리고

이념 뒤에 숨어버리고

가치 뒤에 숨어버리고

모습 뒤에 숨어버리고

얼굴 뒤에 숨어버리고

기분 뒤에 숨어버리고

감정 뒤에 숨어버리고

재산 뒤에 숨어버리고

뒤에 숨어버리고

뒤에 숨어버리고

뒤에 숨어버리고

뒤에 숨어버린다.

사람들은 이런 것들 뒤에 숨어버리며

자기를 감추어 침소봉대로 남을 속이고

더 나아가서 자기를 망각하고 이런 것들을 자기라고 믿고

자기화 하여 자기와 동일시 하고 이런 것들과 자기를 바꾸고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거나 남용하고 이런 것에 강한 애착을 한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은 자기가 아니며 자기 것도 아니며 자기의 자아도 아니다.

잠시 빌려서 쓰는 물건과 같고

사막의 신기루와 같으며

아침 이슬과 같고

허공 속에 연기와 같고

산 속에 메아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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