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든 작든 그릇은 쓰임새가
다르다. 크다고 다가 아니며
작다고 무시할 수도 없다.
필요에 따라서 큰 그릇에
값싼 걸 담을 수 있고 작은
그릇에 귀한 걸 담을수도 있다.
큰 철그릇 보다 작은 금그릇에
더 귀한걸 담듯이
중요한 것은 크든 작든 값싸고
귀중한 것을 바꿔가며 담더라도
그릇은 각자가 변함없이 하나의 그릇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그릇을
만들어가되 각자가 하나의
그릇을 가지며 자기하기에 따라
그릇의 크기 보다는
스스로를 맑히고 깨끗하게 귀한
그릇으로써의 탁마를 하는데
길이 있다.
자신이 큰 그릇이라도 탁마를
게흘리 하면 천하게 쓰이게 되고
작은 그릇이라도 평소에 꾸준히 탁마를 하면 귀하게 쓰일 수 있다.
사람마다 다 타고난 미완성의 그릇을 가지고 태어나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릇을 완성해 간다.
따라서 사람수 만큼의 각자가 자기만의 유일한 그릇을 가지므로
자기는 자기 그릇에만 집중할
것이지 남의 그릇을 부러워하거나 멸시 해서는 안된다.
어치피 나는 그가 될 수 없고
또한 그도 내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그릇은 못되지만
이런 그릇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세상에 사람수 만큼의 수많은
그릇이 있되 자기하기에 따라 다 쓰임새가 다르지만 모든 그릇은
그에 알맞게 다 필요해서 있는
것이고 그에 맞게 쓰이므로 귀천을 가르지 말고 다 존중해 주어야 한다.
즉, 나의 나됨을 존중받아야 하듯
그의 그 됨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